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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ry

34살 한국 토종의 미국대학원 도전 후 미국 계리사로 미국 취업 스토리

by 트펠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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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4살까지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미국 계리대학원에 진학한 후 현재 미국에서 계리사로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다른 업종에서 일했으니까, 직업도 바꾸면서 일하는 나라도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인터넷에는 정말 없는 정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글로 된 미국계리사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2013년에 미국에 와서 2년간 대학원 생활을 보내고 2015년 졸업 후 한 생명보험 회사에 들어가서 아직까지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약간은 시간이 지난 정보이긴 하지만, 대부분 현재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정보들이고, 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아주 간단하게 저의 취업스토리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회사다니면서 유학 준비한 이야기 대학원을 어떻게 결정했는지 등 미국오기전 이야기로 할 수 있는게 많지만 그건 다음에 따로 또 글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미국 대학원에 와서 어떤 과정들을 겪었고, 어떻게 취직이 됐느지 취업 상황은 어떤지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할께요. 오늘 내용은 제가 예전에 한국에 계신 어떤분이 저의 스토리를 궁금해하셔서 이메일로 보내드렸던 내용을 조금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친한 분한테 보냈던 이메일이라 말투가 상당히 캐주얼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일단 보냈던 메일 그대로 옮겼고요 그리고 제가 현재 상황에 맞게 추가한 부분은 이렇게 하이라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학원 생활/취업

대학원은 보통 9월초(2013)에 시작을 하는데요, 다음해 5월(2014)부터 시작하는 여름인턴을 10월(2013)정도에 많은 회사들이 뽑아요. 70% 이상은 이때 다 뽑는것 같아요. 외국인을 채용하는 회사의 경우만 놓고보면 90%라고 봐도될것 같아요. 이게 미국애들의 경우라면 뭐 특별할게 없는건데, 한국사람이라고 치면, 8월(2013)에 미국와서 뭐 집알아보고 이거저거 하고 정신없다가 2달 만에 영어로 인터뷰 봐야하는거에요. 저같은 경우에도 제가 뭐 영어를 하면 얼마나 하겠습니까.. 제가 대학원 입학시점에 한국에서 시험 2개 붙고 왔고(이 부분은 인턴 지원하는 시점에 다른 애들도 거의 똑같아요 최소 1개는 있어야 외국인이면 2개 추천..), 그리고 그나마 이전 직장 경력이 조금있어서 인터뷰 기회는 다른 외국애들보다는 많았어요. 하지만 미국 온지 2달만에 인터뷰 보는거였는데 완전 다 망했죠. 다 떨어지고 좌절하고 그나마 첫학기 학점은 건지고, 시험은 한개 더 붙었어요. 그렇게 좌절하고 고통받으며 원형탈모오고 하루 하루를 살고 있는데 3월말(2014)쯤에 인터뷰보게 된 회사에서 운좋게 인턴 오퍼를 받아서 일하게 됬어요. 우리학교 외국인 학생 중 아마 저 혼자 인턴했던것 같아요. 잘난척 아니고 그냥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걸 알려드리려고.. 이 부분도 쓸말 많은데 그냥 간단하게 할께요 ㅋㅋ

아 그리고 중요한걸 빼먹었는데 체감상 전체 보험사중에 외국인을 채용하는 회사는 30%정도인것 같아요. 그런데 그 30%도 왠만하면 안뽑으려고 하는 추세에요. 2020년 현재는 여러가지 이유로 보험사들이 더욱더 외국인을 뽑지 않으려고 하는 추세입니다. 혹시 미국 취업 고려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깊이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따로 한번 더 포스팅하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여름인턴(2014년 6월)이 시작됐죠. 저 정말 인터뷰 준비는 토할 정도로 많이 해서 영어 잘하는척 속여서(?) 오퍼받고 갔는데, 일은 할만 한데 영어가 또 정말 힘들더라고요. 진짜 X고생해서 인턴하면서 영어는 많이 늘었는데 풀타임오퍼는 못받았아요. 이 여름인턴 10주가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이 부분은 다시 보니 제가 3줄에 끝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네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기억남고 소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부분도 나중에 다시..

 

그리고 나서 다시 9월이되고 학기가 시작됐죠. 이제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졸업후(2015년 5월)에 일을 시작하게 되는 풀타임 포지션을 10월(2014)에 크게 한번 뽑아요. 작년에 인턴했던거랑 같이 진행되요. 그러니까 졸업 남은 애들은 인턴, 졸업 예정자는 풀타임. 한국에 공채랑 약간 비슷한 느낌이에요. 이때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력도 있고 여름인턴도 있고해서 인터뷰는 남들보다는 좀 많이 봤는데 또 다 망했어요. 아 이때 생각만해도 토나오네요. 이때 정말 제 인생을 돌아보고 자아성찰을 하는 계기가 되었죠. 공중부양할뻔 했어요 자아성찰 너무 많이 해서. 그리고 또 다시 좌절과 고통 속에 살아오다가 그 다음해 1월(2015)에 제가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 계약직(=파트타임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학교 다니면서 8개월 정도 피말리는 파트타임 계약직 생활후에 풀타임 오퍼를 받고(와이프는 펑펑 울고) 지금 그냥 겨우 밥먹고 살고 있습니다. 지겨우실까봐 정말정말 압축해서 쓴건데 혹시 궁금하시면 알려주세요 풀버전 스토리 드릴께요.

대학원 생활을 마치 그거 같아요. 용어를 까먹었는데 정해진 시간안에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죽는 게임 ㅋㅋ
학기 시작과 동시에 2달안에 인턴 오퍼를 못받으면 인턴 기회의 70%가 날라가고, 인턴을 받았다고 해도 인턴 기간 10주안에 최대한 뭔가를 못보이면 오퍼를 못받고, 다시 학기가 시작하면 2달안에 풀타임 오퍼를 못받으면 상당한 부분은 풀타임 기회가 날라가고, 포기 하지 않고 계속 지원해도 외국인 입장에서는 졸업 전 풀타임 오퍼를 받지못하면 졸업 후 미국에 체류자체가 안되요. 오퍼가 있어야지 학생비자가 워킹비자 비스무리한걸로 바뀌는데 오퍼가 없으면 졸업하면서 치사하게 학생비자가 끝나고 한달인가 두달안에 미국에서 나가야해요. 끝까지 포기안하고 계속 버티면서 지원해보고 이게 안되요. 근데 뭐 그 2년 동안도 끝까지 포기안하고 계속 버티는 사람도 많지 않아요. 보통 외국인 학생들 1년안에 반넘게 포기해요(=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되요= 생각보다 영어는 안늘지 학점도 망하고 시험떨어지고 등등)

그리고 대학원 오면 영어 생각보다 정말 안늘어요. 영어는 놀면서 얘기하면서 티비도 많이보고 여기저기 부딪치고 뭐 이래야 느는건데, 대학원 오면 수업듣고 시험보고 잡어플라이하기 바빠서 하나도 못해요. 교수님들 중에는 많은 분들이 미국에서 태어나신분이 아니어서, 그 분들 영어들으면 영어가 그렇게 늘지 않아요.

아무튼 취업스토리를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영어를 잘하자 입니다 ㅋㅋ

그리고 제가 어제 외국인 취업이 요즘 더 어렵다고 말씀드린 이유는 이거에요. 외국인이 일할 수 있는 비자를 H비자라고 하는데 이게 매년 85,000개가 주어져요. 회사가 서포트를 해줘야 H비자를 지원할 수 있는데, 지원자가 85,000보다 많으면 그냥 뺑뺑이에요. 한 7년전쯤만 해도 미달(?)이어서 잡오퍼있고 회사가 서포트해주면 그냥 받을 수 있었는데, 어떤 인간들이 이걸 악용하기 시작하면서(자세한 얘기는 생략할께요) 이제 경쟁률이 3:1 정도 되요. 지원자가 200,000명이 넘어요. 회사 입장에서는 어렵게 뽑아놓으면 H비자 당첨안되서 뽑아 놓은 애가 일을 못하게 되니 점점 더 안뽑으려고 하는 추세에요. 물론 정말 뛰어나고 운도 약간 따라주면 취업이 되겠지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인건 확실한것 같아요. 이 부분은 향후 바뀔 여지가 있긴한데 좋게 바뀔지 더 나쁘게 바뀔지 모르겠어요. 이 부분은 비슷하지만, 2020년 기준 현재 상황은 좀 다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짧게 말씀드리자면, 현재 상황은 더 안좋습니다.

완전 다른 얘기인데 혹시 그냥 미국정착이 목표시라면, 일단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ㅋㅋ. 그래도 하고 싶으시다면 다른 길도 많은 것 같아요. 제 생각에 그 분도 파이낸스쪽에 백그라운드가 있으셔서 이런저런 생각하시다보니 보험계리쪽으로 생각이 오신것 같기도 한데, 저도 그랬고요. 근데 죽자고 하면 못할 일 없는것 같아요(=꼭 보험계리 아니어도 되요). 외국인 취업이 제일 잘되는 전공은 Computer Science이고요 그리고 쌩뚱맞게 들리겠지만 교수나 (치과)의사도 한국사람이 미국와서 하기 좋은 직업이에요. 뭐 물론 하시는 분들이 이거보면 그게 맘먹는다고 다 되는줄 아냐 이러겠지만, 제가 경험해본바, 주위에서 지켜본바에 의하면 그냥 죽자고 하면 되더라고요. 위에 말씀드린 직업 중에서는 죽자고 안해도 되는 사람도 봤어요. 제가 방금 말씀드린 직업들이 외국인 입장에서는 풀타임잡 잡을 때 변수도 더 적은것 같아요. 계리는 대학원 2년안에 쇼브를 봐야하고 의사나 교수는 시간이 더 걸리지요(최소 5년).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 돈이 필요하지만요. 마지막으로 절대 생각도 말아야할건 MBA랑 로스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두서 없이 썼는데 혹시 더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주세요. 그리고 진심으로 "난 했으나 당신은 어려울 거다" 이렇게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현실을 반영해드리고 싶었어요. 얼렁 쏘주한잔 하고싶네요 형. 건강하세요!!

 

내 일단 제 소개와 간단한 스토리는 여기까지 하고요. 앞으로 더 자세한 이야기들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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